당대표 출마 좌절에 박지현 "비겁하고 또 비겁하다"

입력 2022-07-18 17:51   수정 2022-07-18 17:53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 등록에 나섰다가 서류 제출 자체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비겁하고 또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접수거부는 부당하다. 민주당은 접수조차 받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겁하다"고 적었다.

그는 당 선관위를 향해 "접수한 서류를 정상적으로 심사해 주시고 결과를 통보해달라. 결과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이재명 후보도 저에게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의 말이니 당 지도부가 무게 있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오늘로써 박지현의 정치가 끝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은 박용진의 '민주당 5대 혁신방안'을 통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오섭 대변인은 "선관위에 확인해본 결과 접수 자체가 안 된다"며 "자격 미비로 접수가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당무위에서 공식 안건으로 논의해달라'는 박 전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선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당무위 회의 때 의견을 수렴한 적이 있다"며 "당무위 공식 안건으로 올라오는 부분은 맞지 않고, 이미 당의 입장은 결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하려 했지만, 피선거권 자격 미비를 이유로 접수처에서 서류 제출을 거부당했다.

접수처 관계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라 피선거권 자격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서류 접수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서류를 받아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관계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른 자격 미비인 부분은 저희가 다 알고 있다"며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박 전 위원장은 "받아보시고 당이 알아서 해달라. 파쇄하든지 접수하든지 그건 당에서 처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류 봉투를 두고 접수처를 빠져나왔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상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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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하고 또 비겁합니다>

접수거부는 부당합니다. 민주당은 접수조차 받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비겁합니다.
당 선관위는 제가 접수한 서류를 정상적으로 심사해 주시고 서류 반려든 뭐든 그 결과를 저에게 통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결과에 따르겠습니다.
저의 후보자격 미비로 서류 접수가 안 된다는 당 선관위의 태도는 부당한 문전박대입니다. 후보 접수도 안 된 상황인데 선관위가 제 후보 자격을 이미 살펴봤다는 것인가요?
선관위가 무슨 자격으로 당원의 개인정보 등을 미리 살펴보았다는 것입니까? 심사하고 결과를 통보해 주면 될 것을 문전박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시스템과 질서를 지켜주십시오.
당 지도부에도 다시 한번 요구드립니다. 오늘 이재명 후보도 저에게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의 말이니 당 지도부가 무게 있게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우상호 위원장도 제 출마가 전당대회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셨습니다. 두 분 다 내가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면, 현명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당규에 정해진대로 규칙에 따라 제 출마 서류를 심사하시고, 제 출마를 당무위에서 달리 정할 수 있는 사안인지 최종적으로 판단해 주십시오. 당당히 심사하고 자신있게 결론내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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